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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직격탄… 日 이데미쓰 ‘에틸렌 생산 중단’ 비상

나프타 수입 단절에 지바·도쿠야마 단지 가동 중단 통보… 日 전체 생산의 16% 마비
미쓰이·코스모도 수급 검토 착수, 인니·싱가포르 석화사 ‘불가항력’ 선언 확산
수입 나프타 부족으로 인해 에틸렌 생산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는 이데미쓰의 치바 단지 모습. 사진=이데미쓰이미지 확대보기
수입 나프타 부족으로 인해 에틸렌 생산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는 이데미쓰의 치바 단지 모습. 사진=이데미쓰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가 한국에 이어 일본 석유화학 산업까지 멈춰 세우고 있다.
일본의 대형 에너지 기업인 이데미쓰 코산(Idemitsu Kosan)이 원료인 나프타 수입 차질로 인해 에틸렌 생산 중단 가능성을 파트너사들에 통보하면서, 아시아 전역의 제조업 공급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이데미쓰는 중동발 원자재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일본 내 핵심 석유화학 단지들의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는 비상 방침을 밝혔다.

◇ 일본 에틸렌 16% 담당하는 핵심 기지 ‘가동 중단’ 위기


이데미쓰가 가동 중단을 예고한 곳은 야마구치현의 도쿠야마 단지(연산 62만 톤)와 지바현의 지바 단지(연산 37만 톤)다. 이 두 시설의 합산 생산량은 일본 전체 에틸렌 생산 능력(616만 톤)의 약 16%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문제는 에틸렌의 주원료인 나프타(Naphtha)의 재고 부족이다. 일본은 원유의 경우 약 250일 분량을 비축하고 있으나, 나프타의 직접 저장량은 약 20일 치에 불과하다.

특히 수입 나프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도쿠야마 단지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이달 내 가동이 중지될 위험이 크다.

◇ 아시아 석화업계 ‘도미노 셧다운’… 싱가포르·인니도 ‘불가항력’


이데미쓰뿐만 아니라 미쓰이 케미컬, 마루젠 석유화학 등 다른 일본 석화사들도 공급 지속 가능 여부를 검토하며 대체 공급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나프타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는 공급망 붕괴로 인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찬드라 아스리(Chandra Asri)가 지난 4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또한, 에틸렌 제조업체 PCS 역시 중동발 나프타 공급 중단을 이유로 5일에 불가항력을 공식화했다.

◇ 자동차·가전 등 전방 산업 ‘도미노 타격’ 예고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외함, 식품 포장재 등 현대 제조업 거의 전 분야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기초 성분이다.

이데미쓰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석화사들의 생산 중단은 결국 글로벌 완제품 제조사들의 원가 상승과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한국 산업계와 정책 수립에 주는 시사점


일본 석화사의 위기는 인접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경고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원유 비축만큼이나 나프타 전용 저장 시설 확대와 비(非)중동 지역 수입선 확보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에틸렌 가격 상승은 국내 플라스틱 가공 및 화학 제품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할당 관세 적용 등 선제적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

아시아 역내 공급망이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 간 원료 스와프(Swap)나 공동 구매 등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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