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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개막… AI 공포 휩싸인 증시, ‘5개년 계획’서 반등 실마리 찾나

베이징에 대표 2,000명 집결… 2030년 향한 ‘차기 5개년 계획’ 초안 검토
성장률 목표치 4.5~5% 하향 조정 관측… ‘신품질 생산력’ 관련주에 투자자 이목
전국인대위원회 대표들은 2030년까지 중국의 발전 우선순위를 제시한 차기 5개년 계획 초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국인대위원회 대표들은 2030년까지 중국의 발전 우선순위를 제시한 차기 5개년 계획 초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초래할 산업 재편에 대한 불안감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두 회기(양회)’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경제 성장 목표치와 향후 5년간의 정책 이정표가 침체된 중국 증시를 되살릴 결정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전인대)는 중국의 장기 성장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이 될 전망이다.

◇ 2030년 향한 청사진… ‘차기 5개년 계획’에 쏠린 눈


올해 양회는 예년보다 더 큰 무게감을 지닌다. 2,000명 이상의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2030년까지 중국의 발전 우선순위를 규정할 ‘차기 5개년 계획’ 초안을 검토한다.

AVIC 증권의 동중윈 분석가는 “이번에 제시될 정책 틀은 향후 5년간의 투자 방향을 결정짓는 명확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국가 주도의 매수세와 기술주 재평가로 일시적 랠리를 보였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중국 경제는 수출의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라는 ‘불균형 회복’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가 소프트웨어, 보험, 자산 운용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할 수 있다는 글로벌 불안감이 확산되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 성장률 목표 ‘약 5%’에서 ‘4.5~5%’로… “속도보다 품질”

시장 경제학자들은 이번 전인대에서 2026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4.5%에서 5% 사이로 설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유지해온 ‘약 5%’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이미 중국 내 21개 지방정부가 자체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한 점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 역시 인구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역풍을 반영해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UBS 그룹의 송위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목표치 하향이 반드시 급격한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수치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책 당국은 양적 팽창 대신 베이징이 강조해온 ‘신품질 생산력(New Quality Productive Forces)’에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양회 랠리’ 재현될까… 주목해야 할 섹터는?


과거 통계는 양회 이후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상하이 종합지수는 회의 종료 후 2주 동안 평균 1.1%, 항셍지수는 약 1% 상승했다.

시앙차이 증권의 추화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첨단 기술, 환경 보호 기업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산업 내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술주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클라렌스 리 분석가는 “중국 기술주는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보다 국내 정책과 수요에 더 민감하다”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오히려 기술주 특유의 역동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포함된 항셍 테크 지수는 국내 수요 약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올해 이미 6% 이상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 “대규모 부양은 없다”… 점진적 재플레이션 경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신 전략적 산업에 자원을 투입하고 사회 서비스와 소비를 촉진하는 ‘타깃형 재정 도구’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베이징은 국내 수요의 하한선을 지지하되 과도한 거품은 경계하는 ‘가드레일 형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재플레이션(저인플레이션 탈출) 경로를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2027년 이후 서비스 부문 지원과 주택 메커니즘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건강한 명목 성장을 향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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