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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1920억원 ‘자나두 2.0’ 대저택 분할 매각 착수…30년 만의 변심인가

메디나 인근 부속 주택 480만 달러에 매물로… "규모 축소 없다"던 1년 전 발언 번복
이혼·자산 재편 맞물린 '가지치기' 해석… 베이조스 등 거물급 '탈 시애틀' 행보와 궤 같이해
 게이츠는 최근 자나두 2.0 단지와 맞붙어 있는 480만 달러(약 94억13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게이츠는 최근 자나두 2.0 단지와 맞붙어 있는 480만 달러(약 94억13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게이츠는 최근 자나두 2.0 단지와 맞붙어 있는 480만 달러(약 94억13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 소재 자신의 초대형 저택 '자나두 2.0' 인근 부속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며 자산 최적화에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각) 포춘(Fortune)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자나두 2.0 단지와 맞붙어 있는 480만 달러(약 94억13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주거 규모를 줄일 생각이 없다던 지난해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행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련 없다'던 게이츠의 변심… 1995년 매입한 부속 저택 매각


빌 게이츠가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은 메디나의 선망받는 언덕에 자리 잡은 침실 4개, 욕실 3개 규모의 2800평방피트(약 78평)짜리 주택이다.

게이츠는 지난 1994년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결혼한 직후인 1995년에 유한책임회사(LLC)를 통해 이 집을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에 사들였다. 30년 만에 매입가 대비 5배 가까운 가격에 시장에 나온 셈이다.

이러한 매각 결정은 게이츠가 지난해 1월 타임(Times)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생각과 차이가 있다. 당시 그는 "시애틀 집이 거대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규모를 줄인 누이들과 달리 나는 현재의 집들이 좋고 줄일 계획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들이 돌아올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대저택 유지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게이츠가 자나두 2.0을 중심으로 구축했던 완충 지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주택은 6만6000평방피트(약 1855평) 규모의 본저택과 인접해 사생활 보호를 위한 '방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신부의 악몽'이었던 6만6000평방피트 대저택과 자산의 재편


게이츠의 본가인 '자나두 2.0'은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1억3200만 달러(약 1920억 원)에 이르는 초호화 저택이다.
1988년 부지를 200만 달러에 매입한 후 7년간 6300만 달러를 투입해 완공했다. 24개의 욕실과 트램펄린실, 팝콘 제조기가 있는 영화관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곳을 두고 전 부인 멀린다는 2008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독신남에게는 꿈의 집일지 모르나 신부에게는 악몽과 같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와 월가에서는 이번 매각을 단순한 현금화보다는 이혼 이후 지속 되고 있는 자산 정리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이혼 후 멀린다는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와 제프리 엡스타인 사이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 모든 진흙탕에서 벗어나 행복하다"라고 밝히는 등 과거와의 선 긋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아울러 게이츠가 최근 멀린다가 설립한 '피보탈 필란트로피'에 80억 달러(약 11조6000만 원)를 기부하는 등 대규모 자산 이동이 발생한 점도 주거용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농지 27만 에이커 소유한 '부동산 제국'과 메디나의 질서 재편


일부 주택을 처분하고 있음에도 게이츠의 부동산 장악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는 메디나 지역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델마르의 4300만 달러 상당 해변 저택, 플로리다주 웰링턴의 3800만 달러 규모 승마용 부동산 등 미국 전역에 약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주거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농지에 대한 지배력은 독보적이다. 게이츠는 현재 미국 17개 주에 걸쳐 약 27만 5000에이커(약 1113평방킬로미터)의 농지를 소유해 미국 내 개인 농지 소유주 중 손꼽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게이츠의 행보는 은둔의 부촌으로 불리는 메디나를 포함한 이른바 '골드 코스트' 지역 억만장자들의 거대한 자산 이동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업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지난해 4월 메디나 인근 헌츠 포인트의 저택을 워싱턴주 역대 최고가인 6300만 달러(약 917억 원)에 매각하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거점을 옮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워싱턴주의 고율 자산세를 피하고 기후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메디나 부동산 시장은 과거의 과열 양상을 벗어나 안정적인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 분석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메디나의 매물 공급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으며, 실제 거래가는 희망가 대비 94~97% 수준에서 형성되며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억만장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게이츠처럼 거대 단지 내 불필요한 부속 자산을 정리함으로써 보다 유연한 자산 구조를 갖추려는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게이츠의 이번 결정은 지역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개인적 상황과 시장 환경에 맞춰 자산을 재배치하려는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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