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워크 충격파에 톰슨로이터 15% 급락…암 CEO "시장 과민반응" 일축
전문가들 "관세·팬데믹 과잉채용이 진짜 원인…포레스터 '2030년까지 6%만 자동화'"
전문가들 "관세·팬데믹 과잉채용이 진짜 원인…포레스터 '2030년까지 6%만 자동화'"
이미지 확대보기니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홀딩스의 르네 하스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의 AI 도입 현황을 보면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시장 반응은 작은 히스테리"라고 밝혔다.
클로드 코워크 충격파…톰슨로이터 15% 급락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초 대화형 AI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의 새로운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법률, 금융, 영업, 데이터 분석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핵심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이다. 계약서 검토, 고객관계관리(CRM), 법률 조사 등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판매하던 주력 상품과 직접 경쟁하는 구조다.
이 소식에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이 일제히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단 하루 만에 소프트웨어, 금융서비스, 자산관리 부문에서 28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법률 정보 서비스를 하는 톰슨로이터는 지난 4일 하루 15.83%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법률 기술 업체 리걸줌도 19.68% 급락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의 모회사 RELX는 1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주식 바스켓은 6% 하락했고, 금융서비스 지수는 7% 급락했다. S&P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올해 들어 20%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52주 최저가 근처에서 거래됐다.
하스 CEO는 이러한 시장 공포에 대해 "과민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최근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쇠퇴하고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는 AI가 활용할 도구이지 재창조할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웨드부시증권은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를 투입한 기존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하루아침에 갈아엎지는 않을 것"이라며 "종말 시나리오는 현실에서 멀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들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데이터와 시스템이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는 논리다.
아마존 1만6000명 감원…AI 탓 해고 5만4000명
아마존의 인사 경험 및 기술 수석 부사장 베스 갈레티는 지난해 10월 메모에서 "AI는 인터넷 이후 우리가 본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며,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혁신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렛팩커드 CEO 엔리케 로레스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AI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늘릴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6000명을 감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조사 회사 포레스터의 지난 1월 보고서는 이러한 해고 이유가 종종 재정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레스터는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6%만이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레스터 부사장이자 수석 분석가인 JP 가운더는 "많은 기업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CEO는 AI에 깊이 익숙하지 않은 채 '직원의 20%에서 30%를 해고하고 AI로 채우자'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된 성숙하고 배포된 AI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그 사람을 AI로 대체하는 데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팬데믹 과잉채용이 진짜 원인
챌린저 보고서는 관세를 해고 원인으로 꼽은 사례가 8000명 미만이라고 밝혔다. AI를 원인으로 꼽은 5만4000명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치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 공동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마사 김벨은 "대부분 경제학자는 그것이 믿기 어렵다고 말할 것"이라며 "ChatGPT는 겨우 3년 전에 출시됐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직원들이 즉시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가 제품 가격 인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공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이를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묘사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 일은 승인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벨은 "미국 기업 일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꺼내는 것을 실제로 보았다. 그들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해고가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런 반발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운더는 CEO들이 실제로 팬데믹 기간 과잉채용을 했음에도 해고를 AI 발전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낮은 금리 때문에 일어났다. 그것은 인재 경쟁 때문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의 학과 연구 강사 파비안 스테파니는 "'우리는 최신 기술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통합하고 있으니 기술 선두주자이며, 이 사람들을 내보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를 'AI 워싱'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 직원을 9000명에서 5000명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스테파니는 "특히 온라인과 고객 지원이 설명된 작업은 업무와 필요한 기술 측면에서 현재 AI 시스템이 수행할 수 있는 것과 비교적 유사하다"며 이는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김벨은 "CEO 발언이 기술 변화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아마도 가장 나쁜 방법일 것"이라며 "CEO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다루는 내용에는 인센티브 효과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