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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KMS "캐나다에 배터리·AI까지 투자"…한화오션은 '현지화 원팀'으로 맞불

TKMS CEO "잠수함 넘어 광물·AI·배터리까지"…캐나다에 '전 산업 투자 패키지' 제안
한화오션, 캐나다 방산 베테랑 영입·英 밥콕과 정비 동맹…'안보 주권' 정조준
60조 원 잠수함 사업, '경제 오프셋' vs '자주적 운용' 전략 대결로 확전
독일 TKMS가 제안하는 212CD급 잠수함 개념도. TKMS는 잠수함 기술과 함께 배터리, AI 등 독일 산업계 전반의 대규모 캐나다 투자를 약속하며 수주전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TKMS가 제안하는 212CD급 잠수함 개념도. TKMS는 잠수함 기술과 함께 배터리, AI 등 독일 산업계 전반의 대규모 캐나다 투자를 약속하며 수주전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사진=TKMS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의 수주 경쟁이 단순한 무기 성능 대결을 넘어 국가 차원의 '경제·안보 패키지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경쟁사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캐나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동차·우주·광물 등 독일의 전 산업 역량을 동원한 '종합 선물 세트'를 제안하자, 한화오션은 현지 최고 전문가 영입과 영연방 안보 동맹을 활용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TKMS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잠수함 입찰 경쟁에서 한국의 한화오션을 이기기 위해 노르웨이 및 독일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獨 TKMS의 승부수…"잠수함 사면 배터리·AI 공장도 짓겠다"


TKMS의 전략은 잠수함 수출에 따른 절충 교역(Offset Obligation) 의무를 방산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캐나다 경제 전반에 걸친 투자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논의는 잠수함을 넘어 희토류, 광업, 인공지능(AI), 자동차 부문 배터리 생산에 대한 투자 약속까지 포괄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자국의 강점인 제조업 역량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TKMS는 독일의 우주 스타트업인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과 캐나다 투자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잠수함 수주전의 판을 '무기 도입'에서 '국가 경제 부흥 프로젝트'로 키워 캐나다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고도의 계산이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이것은 더 이상 잠수함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라며 "캐나다 정부를 설득할 광범위한 경제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으로 예상되는 최종 결정 시점에 맞춰 오는 3월 캐나다를 방문해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반격…"캐나다 안보 주권, 우리가 완성한다"


독일의 파상 공세에 맞서 한화오션은 '검증된 성능'과 '현지화(Localization)'를 양날의 검으로 삼았다. 화려한 경제적 약속보다는 캐나다 해군이 당면한 '전력 공백'과 '운용 주권'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해 줄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III(KSS-III)' 잠수함.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국 밥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일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III(KSS-III)' 잠수함.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국 밥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일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 현지 법인 '한화 디펜스 캐나다'를 공식 출범시키고, 록히드마틴 캐나다와 캐나다 해군에서 잔뼈가 굵은 글렌 코플랜드(Glenn Copeland)를 초대 대표로 영입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방산 통'을 사령탑에 앉혀 캐나다 정부 및 해군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영국의 글로벌 방산 기업 밥콕(Babcock)과 '원팀'을 결성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밥콕은 캐나다와 같은 영연방 국가이자 나토(NATO) 회원국인 영국의 잠수함 유지보수(MRO)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한화오션은 자사의 KSS-III 잠수함 기술에 밥콕의 검증된 정비 노하우를 결합해, 캐나다가 독일이나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잠수함을 운용하고 고칠 수 있는 '자주적 정비 역량(Sovereign Sustainment)'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년, 최후의 승자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잠수함 발주 규모만 100억 유로(약 15조 원)를 상회하며, 후속 군수 지원을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6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위협' 등 서방 내부의 지정학적 균열을 파고들며 유럽과의 안보·경제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납기 준수' 능력과 영연방 안보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질적 협력을 내세운다. 독일의 '전 방위 경제 투자'와 한국의 '맞춤형 안보 솔루션' 중 캐나다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2026년 최종 결정을 앞두고 양국의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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