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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의 저가 공세는 허구”... 유럽서 118% 폭리, ‘덤핑’ 우려는 유령일 뿐

중국 내수 가격 대비 유럽 판매가 두 배 이상... 13개 모델 조사 결과
유럽 연합(EU)의 최저 가격 규제는 ‘착시’... 마케팅 비용 증가로 고가 전략 고수
중국 제조업체들은 예상대로 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럽에서 막대한 프리미엄을 부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제조업체들은 예상대로 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럽에서 막대한 프리미엄을 부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한다는 이른바 ‘저가 덤핑’ 공세가 실상은 막대한 프리미엄을 얹은 고가 전략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각) 자동차 연구센터(CAR)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대폭적인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대신 중국 내수 가격보다 평균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며 높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

◇ 14,936유로 vs 32,573유로... 118%에 달하는 ‘유럽 할증’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CAR 소장은 최근 연구를 통해 유럽 내 중국 전기차 가격의 실체를 공개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13개 주요 전기차 모델의 평균 순비용은 14,936유로(약 2,150만 원) 수준이지만, 유럽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평균 32,573유로(약 4,68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중국 내수 가격 대비 약 118%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 수치다. 두덴회퍼 소장은 "유럽 시장에는 덤핑의 흔적이 전혀 없다"며 "BYD나 MG 같은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자사 차량을 저가형이 아닌 '고급품'으로 포지셔닝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EU의 최저가 규제, ‘실효성 없는 보호막’ 비판


유럽 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이 가격 우위를 창출한다며 관세 부과와 더불어 ‘최저 수출 가격’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미 EU가 정한 최저 가격을 훨씬 초과하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규제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는 배경에는 막대한 초기 진입 비용이 있다.

새로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광고비와 유통망 구축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의 낮은 판매 실적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가격 인하보다는 고단가 전략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독일 딜러사 “가격 안정화가 우선”... 저렴한 전기차는 ‘먼 나라 이야기’


독일 자동차 산업 협회(ZDK) 등 현지 유통업계는 오히려 EU의 최저 가격 기준이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생명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마스 펙크룬 ZDK 회장은 "최근 몇 년간의 관세 갈등으로 가격 혼란이 극심했고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최저 가격제가 경쟁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계획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저렴한 전기차’를 기대했던 일반 운전자들의 꿈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인위적인 고가 정책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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