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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미 해군 함정 MRO 첫 실전 돌입…조선업 새 먹거리 시험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영도조선소 입항
20조 원 규모 미 해군 MRO 시장 본격 진출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 톤급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함. 사진=HJ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 톤급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함. 사진=HJ중공업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의 국내 정비를 시작하며,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HJ중공업은 13일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 톤급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함이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HJ중공업도 함정 MRO 사업의 본격적인 첫발을 뗐다. 이번 정비는 HJ중공업이 지난해 말 미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첫 MRO 사업으로, 국내 조선사가 미 해군 함정을 직접 정비하는 사례가 추가되며 방산·조선 산업 전반의 외연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길이 210m, 너비 32m 규모로 탄약과 식량, 건화물 등 최대 6000톤의 군수 물자와 2400톤의 연료를 해상에서 보급할 수 있는 미 해군 핵심 지원 전력이다. 해당 함정은 항내 관공선의 지원을 받아 안전하게 접안했으며, HJ중공업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점검과 유지·보수 작업에 착수한다.

HJ중공업은 장비와 설비 전반에 대한 정밀 점검과 정비를 거쳐 오는 3월 해당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단기간 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정비 역량과 공정 관리 능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첫 사업 수행 결과가 향후 추가 수주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주는 HJ중공업이 지난 2024년부터 준비해 온 MRO 시장 진출 전략의 첫 성과다. 국내 해양방위산업체 1호 기업인 HJ중공업은 그동안 군함 건조와 정비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 MRO 사업에 도전해 첫 계약을 따냈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MRO 시장은 조선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9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미 해군 시장만 연간 20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신조 발주가 경기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반면, MRO는 안정적인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조선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미 국방부는 함정 정비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본토 중심이던 정비 체계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으로 분산하는 지역 정비 지원 체계(RSF)를 확대하고 있다. 동북아 해상 요충지에 위치한 한국 조선소들이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여기에 미 행정부의 조선·해군력 강화 기조와 중국 해군력 증강에 대응한 함대 재편 구상도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함정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비 수요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어, MRO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HJ중공업은 이번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발판으로 미 해군과의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수지원함에 그치지 않고 전투함과 호위함까지 정비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사업 수행 결과가 향후 HJ중공업의 미 해군 MRO 사업 확장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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