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미 법무부의 수사 논란으로 공화당 내부의 이례적인 공개 반발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 인해 연준 인사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 절차가 정치적 갈등 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이 법무부가 대배심 수사를 통해 연준을 압박하고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한 직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모든 연준 인사에 반대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틸리스 의원은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으로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장악 구상에 직접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13대 11로 나뉘어 있어 틸리스 의원이 반대할 경우 연준 인사 인준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원 규정상 논란이 있는 인사를 위원회에서 본회의로 넘기려면 60표가 필요하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공화당 내부 확산되는 반대 기류
존 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연준과의 법적 충돌 가능성이 연준 인사 인준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정치적 개입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개 반발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이번 수사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워싱턴DC 연방검찰청이 재무부나 백악관 핵심 인사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파월 의장은 자신의 일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고 파월 의장의 범죄 여부는 미 법무부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도 틸리스 의원의 입장에 동참해 연준 인사 인준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강압을 위한 시도”라고 비판하며 수사가 지속될 경우 의회가 미 법무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현직 고위 인사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데이비드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과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파월 의장이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수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모든 연준 인사 인준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연준 독립성 훼손은 미국 경제 전반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생존해 있는 전직 연준 의장 3명과 민주·공화 양당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전직 인사 4명도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치적 압박에 따른 통화 정책 결정은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12일 밤 발표한 영상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연준 본부 개보수와 관련한 의회의 질문에 답한 지난 6월 의회 증언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행정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위협이라는 더 큰 맥락 속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 문제는 금리가 증거와 경제 여건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지 아니면 정치적 압박에 의해 좌우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법무부 수사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