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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정치권 “미국도 덴마크도 아니다”…트럼프 ‘편입’ 요구 일제히 거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사진=로이터

그린란드 정치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을 강하게 거부하고 나섰다.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외부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CBS뉴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주요 정당 대표 4명은 전날 낸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고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으며 그린란드인으로 살고 싶다”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쉽게든 어렵게든” 발언에 강한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꺼내며 “쉽게 하는 방법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를 미국의 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도 이런 인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국제법에 따른 대화만 가능…외부 개입 불가”


그린란드 정당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그린란드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국제법을 토대로 그린란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어느 나라도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빠른 결정이나 지연, 외부 국가의 압박 없이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덴마크 “강제 편입은 나토의 종말”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덴마크는 나토 회원국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로 편입할 경우 “나토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불과하며 자체 군대는 없다. 방위는 덴마크가 맡고 있다. 최근 워싱턴DC에서는 덴마크·그린란드·미국 당국자들이 회동했으며 다음주 추가 협의가 예정돼 있다.

◇ “동맹에 대한 모욕”…나토 내부 파장 우려


나토 주재 덴마크 전 대사인 미하엘 질머요한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두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미국과 함께 싸워온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장악하려 할 경우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덴마크를 지원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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