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2026년 세계가 주목할 기술은?...‘접는 아이폰’ 가을 출격, 화면 찢고 ‘육체’ 입는 AI

애플 폴더블폰 280만 원대 예상… ‘뇌 파킹’ 뉴로테크·1000마력 전기 슈퍼카 상용화 원년
챗GPT 넘어선 ‘월드 모델’ AI 부상… 머스크의 스타링크 독주 막을 아마존 ‘카이퍼’ 추격전
2026년은 인공지능(AI)이 챗봇이라는 디지털 감옥을 탈출해 물리적 실체와 결합하는 ‘하드웨어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은 인공지능(AI)이 챗봇이라는 디지털 감옥을 탈출해 물리적 실체와 결합하는 ‘하드웨어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2026년은 인공지능(AI)이 챗봇이라는 디지털 감옥을 탈출해 물리적 실체와 결합하는 ‘하드웨어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2026년 당신의 삶을 바꿀 기술’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다가올 새해 기술 산업의 핵심 화두로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 △가사 로봇의 가정 침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 △전기 슈퍼카의 등장을 꼽았다. 지난 몇 년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성형 AI 열풍이었다면 2026년은 이 지능이 스마트폰, 로봇, 자동차, 인간의 신체와 직접 연결되는 ‘물리적 확장 AI(Physical AI)’의 시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승부수, ‘천지개벽’ 시리와 2000달러 폴더블폰


애플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애플은 시리의 ‘환골탈태’를 위해 기본 아키텍처를 원점에서 재구축하고 있다. 구글 출신 AI 전문가 아마르 수브라마냐 부사장을 영입해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차세대 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AI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하드웨어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다. WSJ는 블룸버그 통신 등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가을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책처럼 접히는(Book-style)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페이스ID 대신 터치I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의 가격은 2000달러(약 286만 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참전으로 2026년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3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텍스트 뗀 AI, ‘월드 모델’과 로봇으로 진화


AI 기술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넘어 가상과 현실을 잇는 단계로 진입했다. 텍스트 암기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으로 학습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s)’이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이러한 지능은 곧바로 로봇에 이식되고 있다. 스타트업 ‘1X’와 ‘선데이 로보틱스’는 내년부터 미국 가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범 운용을 시작한다. 세탁물을 개거나 식기세척기를 정리하는 가사 노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1X의 로봇은 여전히 인간이 VR 헤드셋을 쓰고 원격조종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어 완전 자율 가사 로봇의 대중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 AI 해킹 vs 디지털 신분증


보안 분야에서는 ‘AI 대 AI’의 전쟁이 예고됐다. 해킹 기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전문가도 정교한 악성코드를 제작할 수 있게 된 탓이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기반 모델을 악용해 탐지를 피하고 코드를 스스로 변조하는 지능형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

이에 대한 방어 기제로 ‘디지털 신분증’ 도입이 급물살을 탄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디지털 국가 신분증을 의무화하며, 미국 내 250여 공항에서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여권 사용이 가능해진다. 샘 올트먼이 지원하는 ‘월드(World·구 월드코인)’ 프로젝트 역시 홍채 정보를 이용한 신원 증명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뇌를 읽는 기기와 1000마력 전기차의 질주


신체 신경 신호로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는 ‘뉴로테크(Neurotech)’ 또한 실험실을 벗어난다. 메타는 손목 신경 신호를 읽어 가상현실 기기를 조작하는 밴드를 개발 중이며, 스타트업 ‘코그닉션’은 뇌파로 기기를 제어하는 헤드셋을 선보였다. 안드레아스 포스랜드 코그닉션 CEO는 “손목이나 눈을 추적하는 것을 넘어 마음속 의도에 직접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 슈퍼카’의 시대가 열린다. 페라리·포르쉐 등 전통의 강호들이 초고성능 전기차를 내놓는 가운데 메르세데스-AMG는 무게가 12.7㎏에 불과하면서도 1000마력을 뿜어내는 혁신적인 전기 모터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슈퍼카 엔진 무게의 30분의 1 수준이다.

2026년 돈이 되는 신기술. 도표=글로벌이코노믹/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돈이 되는 신기술. 도표=글로벌이코노믹/제미나이3


‘접는 사과’ 낙수효과와 우주 인터넷…2026년 ‘머니 무브’ 어디로?


화려한 신기술의 향연 속에서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실적 기술’은 따로 있다. 월가는 2026년 확실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알짜 분야로 △폴더블폰 밸류체인 △저궤도 위성 통신 장비 △AI 방어 보안(Defensive AI) 섹터를 지목했다.

우선 슈퍼 사이클의 가장 즉각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기술은 폴더블 아이폰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곧 ‘대중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간 2억 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량 중 5~10%만 폴더블로 전환돼도 부품 수요는 폭발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애플의 진입으로 2026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와 초박막강화유리(UTG) 제조사들의 실적 퀀텀 점프가 예고된다.

또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2026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아마존 카이퍼가 본격 서비스에 나서면서 우주 인터넷은 ‘꿈의 기술’에서 ‘매출 기술’로 전환한다. 특히 항공사·해운사와의 B2B(기업 간 거래) 계약이 늘면서 위성 안테나와 통신 모듈을 만드는 지상국 장비 업체들의 수주잔고가 늘어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우주항공 산업 매출이 2040년 1조 달러(약 14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2026년을 가파른 상승 곡선의 초입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필수재가 된 AI 보안 생성형 AI를 악용한 해킹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보안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소비재’가 됐다. 불황에도 예산을 줄일 수 없는 분야다. 특히 해킹을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만큼 이를 막는 ‘AI 기반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구독형(SaaS) 매출 모델을 가진 보안 기업들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