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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150곳 난립..."정부, 투자 거품 공식 경고"

국가발전개혁위 "중복 제품 범람에 R&D 위축"...2030년 83조 원 시장 예상에도 상용화 미성숙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박람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박람회.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급성장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 거품 위험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28(현지시각)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15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가 난립하면서 유사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연구개발 공간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까지 가세하며 과열 양상


28(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리차오 NDR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가 150곳을 넘어섰으며 계속 늘고 있다""이 중 절반 이상이 신생기업이나 타 산업에서 진입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을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나치게 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범람해 연구개발 여력을 압박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대변인은 "속도와 거품은 첨단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항상 관리하고 균형을 맞춰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했다.

베이징 기반 노에틱스로보틱스는 지난달 어린이 크기의 휴머노이드 '부미'9998위안(207만 원)에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눈길을 끄는 저가 정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신규 자본 확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쟁은 다른 산업 업체들의 진입으로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제조사들이 신흥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적극 뛰어들고 있다. 광저우 기반 자동차 제조사 샤오펑은 이달 초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공개했다.

203083조 원 시장 전망에도 상용화는 미성숙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구현 지능(embodied intelligence) 시장 규모는 20304000억 위안(83조 원), 2035년에는 1조 위안(20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현 지능은 로봇과 같은 기계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에 제출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구현 지능을 핵심 미래 산업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리 대변인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기술이나 모델의 상용화, 활용 시나리오 측면에서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NDRC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 계획에서 산업 표준과 평가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핵심기술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지원해 '건전하고 표준화된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공업정보화부는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 표준화 위원회 위원 명단 초안을 발표했다. 항저우 기반 유니트리로보틱스의 왕싱싱 설립자와 상하이 기반 애지봇의 펑즈후이 설립자가 부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과잉 생산 부메랑 우려에 범국가적 자원 통합 추진


골드만삭스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5116억 달러(17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제 수요 없는 증산은 과잉 생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NDRC는 이날 전국의 구현 지능 기술과 산업 자원의 통합 및 공유를 촉진하고 실제 시나리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완비된 공급망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과열 양상과 거품 위험을 경고한 것은 기술 개발보다 양적 팽창에 치우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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