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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 장비 기업, AI 기반 호황 속 美 신흥 시장 수요에 날개 달다

美 전력 부족과 일본·한국 공급업체 병목 현상으로 중국 기업 수출 급증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화
미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만으로도 최대 20%의 전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만으로도 최대 20%의 전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정부와 기술 대기업들을 수십 년 된 전력망을 신축하고 업그레이드하도록 밀어붙이면서, 중국 전력 장비 회사들이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메타와 소프트뱅트 같은 기술 선두기업들에게 AI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추진하면서 촉발된 미국 주문 붐의 파급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아시아 유틸리티 및 청정 에너지 연구 책임자 피에르 라우 힌타트(Pierre Lau Hintat)는 "미국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중국이 아닌 일본과 한국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이제 일본과 한국 기업의 파이프라인은 최대 3년이기 때문에, 신흥 시장 기업들은 본토 공급업체로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라우는 중국 공급업체의 업사이클이 "트럼프가 책임자인 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만으로도 최대 20%의 전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으며, 평균 38년간 사용된 변압기의 긴급 교체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10개월 동안 73억 달러 상당의 변압기와 43억 달러 상당의 고전압 가스 절연 스위치기어(GIS)를 수출했으며, 각각 전년 대비 37.8%와 28.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출국 화물량이 5.3%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변압기는 효율적인 전기 전송에 필수적이며, GIS는 전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통합을 지원한다.

해외 수요 덕분에 전력 송배전 장비 대기업인 시위안 전기(Xiyuan Electri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33% 증가하고 순이익은 47% 급증했으며, 수출은 이미 국내 판매를 넘어섰다.

JP모건 체이스는 중국의 주요 전력 장비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동종 기업들과 함께 장기 주기에 걸쳐 선진 시장에서 계속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흥 시장도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자문사 델포스(Delphos)는 라틴 아메리카의 디지털 인프라 시장이 2027년까지 1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바클레이즈(Barclays)는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센터에 대한 연간 외국인 직접 투자가 2024년 35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62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CSPI 펑위안 연구원 웽신(Weng Xin)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 전력 장비 제조업체 매출의 60% 이상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웽은 중국 전력망 장비 제조업체들도 신흥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2024년 4월, 중국 국영전력공사(State Grid Corporation of China)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억 위안(4억22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로 추정되는 두 개의 직류 변환소 프로젝트 입찰을 시작했다. 같은 달, 국영 전력 대기업은 브라질 북동부에 초고압 직류 송전선 건설을 위해 36억 달러를 투자하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시티의 라우는 중국 전력망 공급업체들이 일본과 한국 공급업체가 최대 3년간 받을 수 있는 12개월에서 18개월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우는 중국 기업들이 일부 개발도상국 주문에 대한 고객 지급 지연을 겪을 수 있어 현금 흐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로는 JP모건이 아시아 전력 장비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적어도 10년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발전이 데이터센터 성장에 있어 중요한 병목 현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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