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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지난주 3% 폭락...테슬라,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에도 주가 하락

美 정부 셧다운 38일 역대 최장...AI 버블 우려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가 역사상 최장 기간인 38일째 이어지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난주 3% 급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0.2% 하락한 23004.54포인트로 마감하며 한 주간 3% 하락했다. 알파벳과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건강보험 보조금 대립...소비자 심리 '사상 최저'


이번 하락의 직접적 배경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8일째 지속되며 역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 문제를 놓고 대립하면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1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를 재개하고 동시에 ACA 보험료 세액공제를 연장하는 단순한 제안"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정부 재개 후 협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의 예비 조사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주당 약 150억 달러(218600억 원)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야기하고 수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머스크 '1조달러 잭팟' 승인에도 테슬라 3.7% 급락


테슬라는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향후 10년간 최대 1조 달러(1457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3.7% 하락했다. 지난 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75%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 이 보상안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현재 15400억 달러(2245조 원)에서 85000억 달러(12392조 원)로 증가할 경우 머스크가 받을 수 있는 규모다.

머스크는 승인 직후 "테슬라의 미래는 단순히 새로운 장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책"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휴대폰보다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테슬라의 실적 부진과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를 우려하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AMD, ARM 홀딩스, 램 리서치, 마벨 테크놀로지 등이 일제히 하락세였다. 반면 실적 호조를 발표한 어펌, 익스피디어, 몬스터 베버리지는 상승했다.

AI 버블 경고음...소프트뱅크 주간 20% 폭락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번 주에만 20%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총액 510억 달러(743500억 원)가 증발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5%, 6% 이상 하락했다. 대만의 TSMC3% 가까이 떨어졌다. AI 주식 급등에 대한 버블 우려가 제기되면서 나타난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2년 내 주식시장이 10~20%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버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러한 위험에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누빈의 로라 쿠퍼 글로벌투자전략가는 "버블 붕괴보다 밸류에이션 피로감이 더 큰 위험"이라며 "투자자들이 AI 수익 실현이 기대보다 늦어지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우존스와 S&P500은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만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과 원유 선물은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이 잠시 무너지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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