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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AI 반도체 대전…퀄컴 "잠재력 과소평가" vs TSMC "사상 최고 실적"

퀄컴 CEO "AI, 1999년 인터넷보다 거대…3조 달러 투자 거품 아니다"
퀄컴 '엔비디아 추격' 선언…TSMC, '3나노'로 AI 칩 수요 독점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AI가 1999년 인터넷보다 거대하다며 3조 달러 투자도 거품이 아니라고 강조, AI 잠재력이 과소평가됐다고 진단했다. 퀄컴이 '엔비디아 추격'을 선언한 가운데, TSMC는 3나노 공정을 앞세워 AI 칩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AI가 1999년 인터넷보다 거대하다"며 3조 달러 투자도 거품이 아니라고 강조, AI 잠재력이 과소평가됐다고 진단했다. 퀄컴이 '엔비디아 추격'을 선언한 가운데, TSMC는 3나노 공정을 앞세워 AI 칩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이 이미 경제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안겨줬음에도, 전 세계가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중 있는 진단이 나왔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아마도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아몬 CEO는 현재 AI의 부상을 1999년 닷컴 버블 시대의 인터넷과 비교했다. 그는 "오늘날 인터넷은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라고 말하며, AI 역시 초기 인터넷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확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AI 열풍이 거세지자 시장에서는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모건 스탠리는 2028년까지 전 세계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그 밖의 AI 기반 시설에 3조 달러(약 4300조 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2000년대 초반 기술 분야가 겪었던 붕괴의 전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몬 CEO는 이러한 업계의 과잉 투자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AI는 훨씬 더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AI가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투자가 이어질 것임을 내다봤다.

퀄컴, '엔비디아 아성' 도전…"개인용 AI 낙관"


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사인 퀄컴 역시 AI 분야로의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퀄컴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고수익 제품군에 도전하는 새로운 AI 가속기 칩 제품군을 발표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신생 기업 '휴메인(Humain)'을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몬 CEO는 메타 플랫폼의 스마트 안경 등을 포함하는 '개인용 AI 기기' 분야를 두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컴은 현재 메타의 레이밴(스마트 글래스) 안경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개인용 AI 시장이 열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AI 칩 수요 폭발…TSMC '초격차'로 사상 최고 실적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칩 생산의 핵심인 대만 TSMC는 2025년 AI 칩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3나노와 5나노 등 첨단 공정 칩이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엔비디아, 애플, AMD 등 주요 AI 칩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첨단 칩의 국제 생산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2025년 전체 매출이 약 35% 성장할 것이며, AI 칩 관련 매출은 앞으로 수년간 연평균 4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시대에 TSMC가 핵심 반도체 파운드리로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퀄컴과 TSMC 두 기업은 AI 산업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도체 시장을 넘어 세계 경제와 기술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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