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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산 거인' 탈레스, 인도네시아·사우디 '뇌물 의혹' 조사 확대

전직 임원 내부 고발 '스캔들' 촉발, 40만 파운드 등 의심 지불 내역 포착
英·佛 사법당국, 아시아 방산 시장 부패 전반 추적 강화... 탈레스 "부패 행위 전면 부인”
프랑스 탈레스(Thales) 그룹이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형 방산 계약과 관련해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로 프랑스-영국 공조 수사 대상에 올라 조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사진=탈레스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탈레스(Thales) 그룹이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형 방산 계약과 관련해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로 프랑스-영국 공조 수사 대상에 올라 조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사진=탈레스
유럽의 거대 방위산업체인 프랑스 탈레스(Thales) 그룹이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형 방산 계약과 관련해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로 프랑스-영국 공조 수사 대상에 올라 조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6(현지시각) 플래타포머 미디어가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이는 전직 임원의 내부고발로 촉발된 것으로, 수사가 아시아 무기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프랑스 AFP가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다국적 기업의 국제 거래 투명성과 방위산업 분야의 고질적인 부패 의혹을 다시 부각하며, 프랑스-영국 사법 당국이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탈레스 측은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당국과의 협력 아래 진행한 내부 감사에서도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佛 공조 수사, 40만 파운드 '의심 거래' 정조준


영국 중대사기조사청(SFO)과 프랑스 금융 검찰청(PNF)은 지난해 11월부터 탈레스의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에 대한 공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계약 건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계약이 공동 조사의 일부임을 확인했으며, 내부 고발자가 함께 문제를 제기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방공 거래 계약 역시 검토 대상인지 여부는 현재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AFP 조사가 전했다.

이번 수사는 20188월부터 20236월까지 탈레스에서 근무했던 41세의 전직 임원의 내부 고발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이 전직 직원은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주요 방공 거래 관련하여 의심스러운 지불 명령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그는 2018년 말, 탈레스 영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거래와 관련된 40만 파운드(76100만 원) 상당의 서비스에 대한 지불 요구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체된 10만 파운드(19000만 원)를 발견한 후 의혹을 제기했다.

내부 고발 '보복 해고' 주장과 탈레스의 반박


내부 고발자인 전직 직원은 일관성 없는 문서와 함께 지불 명령에 대한 소급 승인을 요청받으면서 의혹이 더욱 커졌고, 자신의 발견을 상사에게 보고했으나 침묵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내부 불만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동료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으며, 이 행위가 결국 자신의 해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탈레스 측은 전직 직원이 직업적 무능으로 인한 해고 가능성에 관한 회의에 소환된 이후에야 내부 불만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사내 감사인을 통한 내부 조사를 진행했으며, 영국 및 프랑스 당국과 협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SFO와 프랑스 금융 검찰청(PNF)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2002년 말레이시아 잠수함 사건 등 아시아 부패 수사 확대


이번 탈레스에 대한 조사는 프랑스 수사 당국이 아시아의 '무기시장' 전반을 들여다보는 광범위한 조사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사법 소식통은 프랑스 수사관들이 이 분야를 깊이 탐색하고 있으며, 현재 탈레스와 관련된 최소 5건의 다른 부패 혐의 사건이 예비 조사 및 정식 조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를 보면 수사 치안판사는 2002년 말레이시아 잠수함 매각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이와 관련하여 회사를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재판을 명령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2016년에서 2023년 사이에 시작된 4건의 추가 예비 조사는 브라질, 인도, 유엔에서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 조사들에서 탈레스에 대한 혐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탈레스는 진행 중인 조사 속에서도 모든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인 방산 기업의 대형 계약과 관련한 사법 당국의 공조 수사 결과가 향후 국제 무기 거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국제적인 방산 계약의 투명성 강화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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