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성인의 비만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CBS뉴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확산된 GLP-1 기반 체중감량 주사제 사용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2025년 기준 37%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기록한 39.9%에서 2.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올해 1~3분기 동안 미국 성인 1만69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갤럽은 “이는 약 760만 명의 비만 성인이 줄어든 것과 같은 의미 있는 감소”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로 정의됐다. 갤럽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비만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시점과 GLP-1 약물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시점이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GLP-1 약물에는 오젬픽, 위고비 등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제가 포함된다. 원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미국 내에서 다이어트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럽은 지난해 2월 처음 GLP-1 약물 사용률을 조사했을 당시 미국 성인 5.8%가 복용 중이라고 답했으나 올해는 이 비율이 12.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이후 대부분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낮아졌으며, 특히 40~49세와 50~64세 연령대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두 연령대는 동시에 GLP-1 주사제 사용률이 가장 높은 집단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2022년 이전에는 GLP-1 감량약 사용률을 조사하지 않았지만 2021년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계기로 사용이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성인 약 40%가 비만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비만율이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이번 갤럽 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보고서는 “여전히 미국의 비만율은 서방 국가 중 높은 편이지만 체중감량 치료 접근성이 넓어지면 이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