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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긴장’…美 추가관세 맞불로 격화 조짐

인쇄회로기판 위에 반도체 칩과 함께 놓인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쇄회로기판 위에 반도체 칩과 함께 놓인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응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통제 조치를 예고하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 中 “미국 겨냥한 첫 직접적 조치”…AI 산업까지 위협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희토류 제한은 외국 기업에 대한 가장 직접적 압박이자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첫 본격 조치”라며 “AI 반도체 생산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전했다.
중국의 새 규정은 중국산 희토류가 소량이라도 포함된 모든 소재의 해외 수출에 정부 승인을 의무화하고, 특히 군사 응용이 가능한 AI 연구용 반도체 부품을 명시적으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래슬린 바스카란 국장은 “이번 조치는 지금까지 중국이 시행한 수출통제 중 가장 강력하다”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의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ASML 등 공급망 연쇄차질 우려


세계 유일의 첨단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부품 조달에 수주일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자석 가격 급등이 가장 즉각적인 위험”이라며 “공급망 점검과 대체선 확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다른 미국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희토류가 포함된 제품을 선별하는 데만도 시간이 걸려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 美, 100% 추가관세·소프트웨어 통제로 맞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이 충격적이며 매우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 수출 허가 규정을 다시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희토류 공급뿐 아니라 AI·클라우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다시 ‘무역 보복’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향후 수주 내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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