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사업부, 적자 감소 추세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가동 추진
HBM·낸드 등 제품 국내 생산 능력 확대
테일러팹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 2원화 전략 가동 시점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가동 추진
HBM·낸드 등 제품 국내 생산 능력 확대
테일러팹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 2원화 전략 가동 시점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3분기 1조5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분기 기록한 2조 원 중반대 적자에서 1조 원 가까이 적자가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애플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3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의 완공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당초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일정을 당기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테일러 파운드리 완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반도체 업계가 호황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특히 수요 증가가 기존 수요가 높았던 HBM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신규 빅테크기업(티어1) 고객 유치로 확대될 경우 파운드리 사업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TSMC가 2nm 공정 제품 가격을 이전 세대 대비 50% 가까이 인상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미국 생산 기지를 확보한 파운드리와 달리 메모리 사업은 평택캠퍼스 확대를 통한 국내 생산능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마이크론이 HBM4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AI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통적인 반도체 효자 상품인 D램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더불어 낸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는 D램 30%, 낸드 제품은 5~10%가량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메모리와 낸드 제품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파운드리 제품을 담당하는 이원화 생산체제를 테일러 파운드리가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실적 반영 재개와 예상보다 빠른 낸드 업황 회복으로 메모리 전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2026년, 2027년 HBM과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시나리오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