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인력을 재편하면서 재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직원을 대거 내보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액센츄어가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1만1000명 이상을 줄였으며 연말까지 추가 감원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액센츄어는 이날 발표에서 총 8억65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지난 분기만 해도 퇴직금 등으로 6억1500만 달러(약 8400억 원)가 지출됐으며 현재 분기에는 추가로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가 발생할 전망이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우리가 필요한 기술에 맞춰 재교육이 불가능한 인력은 압축된 일정 속에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총 인력은 8월 말 기준 77만9000명으로 석 달 전 79만1000명에서 감소했다. 액센츄어는 올해 매출이 697억 달러(약 96조 원)로 7% 늘었지만 내년에는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지출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AI 관련 프로젝트 수주는 급증했다. 지난해 30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였던 신규 계약 규모는 올해 51억 달러(약 7조 원)로 뛰었다. 이에 따라 AI·데이터 전문 인력은 2년 만에 4만명에서 7만7000명으로 늘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