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美 최대 리튬광산 ‘태커 패스’ 지분 최대 10% 확보 추진...주가 10% 폭등

전략적 핵심 광물 확보 목적...프로젝트 성공 시 서방 최대 리튬 공급처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Thacker Pass)’의 사업 주체인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LAC)의 지분 최대 10%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텔, MP 머티리얼스 등 미국 주요 기술·광물 기업 지분에 직접 투자해 온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풀이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정책 추진이 미국 에너지부가 리튬 아메리카스에 제공한 22억6000만 달러(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리튬 아메리카스의 주가는 뉴욕 시장 개장 초반 10% 넘게 급등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며, 성공하기를 원하고 동시에 납세자에게도 공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세상에 공짜 돈은 없다”고 강조했다.

태커 패스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 광물 생산을 확대하고, 세계 최대 리튬 정제국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꾸준히 부각돼 왔다.

네바다주와 오리건주 경계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태커 패스 광산은 현재 6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약 1년째 건설 중이며, 오는 2028년 가동이 시작되면 서방 최대 리튬 공급처가 될 전망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각종 전자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미국은 오래전부터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미국은 현재 앨버말(Albemarle)이 운영하는 네바다 시설에서 연간 5000t 미만의 리튬만 생산하고 있다. 반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새 리튬 프로젝트 ‘태커 패스’의 1단계 생산량은 연간 4만 미터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최대 80만 대의 전기차(EV)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급 탄산리튬 규모다.

현재 세계 리튬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국은 매년 4만t 이상을 생산하며, 호주와 칠레에 이어 세계 3위 산지로 꼽힌다. 중국은 특히 정제 분야에서는 전 세계 리튬의 75% 이상을 배터리급 소재로 가공해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총 29억3000만 달러 규모의 ‘태커 패스’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말 승인된 사업으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융자프로그램국(LPO)의 대출이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최종 체결됐다. 해당 대출은 만기 24년에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된 이자율이 적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튬 아메리카스는 이달 초 대출금 첫 인출을 계획했으나,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하락하자 트럼프 행정부 측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조건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약 6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태커 패스 지분 38%를 확보했고, 1단계 생산분 전량과 2단계 일부 물량을 20년간 매입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GM이 실제 리튬 구매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최근 대출 상환 구조를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정부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GM이 프로젝트 일부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고 이를 정부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은 자사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리튬 수급을 뒷받침할 핵심 사업으로 태커 패스 프로젝트를 꼽으며, 에너지부 대출을 “중요한 국가 자원을 상업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금융 지원”이라고 평가했다. GM 측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 중 이 광산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성명을 통해 “융자프로그램국(LPO)의 구조조정 추진 결정을 존중하며, 에너지부와 파트너사 GM과의 협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