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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크 피살 후 ‘메신저 인 치프’ 자임…대통령이 직접 속보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펜실베이니아 방문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펜실베이니아 방문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

보수 성향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가 지난주 유타주 대학 캠퍼스에서 강연 도중 총격으로 숨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메신저 인 치프(대변인 역할의 대통령)’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대통령이 직접 속보 전해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의 사망 소식을 처음으로 직접 알렸고,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사실과 장례 일정까지 발표했다. 장례식 참석 계획도 밝히며, 통상 법집행기관이나 지역 당국이 담당하는 정보를 국가 최고 지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용의자가 붙잡히기 전에는 “급진 좌파”의 소행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놨고, 이 발언은 지지층 사이에서 보복을 촉구하는 분노 여론을 확산시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메시지에서는 지지자들에게 비폭력적 대응을 당부했다.

◇ 전례 없는 예우와 정치적 의미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추서하겠다고 밝혔으며 부통령을 에어포스투 전용기에 태워 커크의 관을 고향으로 운구하도록 했다. 또 연방기관에는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로이터는 정치인이나 군 경력이 없는 활동가를 이 같은 수준으로 예우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 정도면 트럼프 대통령을 ‘메신저 인 치프’로 표현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커크는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창립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청년 지지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찰리는 젊은이들에 대한 마법 같은 영향력이 있었다”며 아들 배런이 커크를 만났을 때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 비판적인 시각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직접 수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법집행 절차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유 오우양 퍼듀대 교수는 “대통령은 발언의 파급력을 알기에 보통 속보를 직접 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정치 폭력 사건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데니스 보스토르프 우스터대 교수는 “트럼프는 애도 메시지를 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집단을 앞서 지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보다 직접 기자들과의 즉흥적 소통을 선호하며 이번 사건에서도 메시지의 중심을 스스로 쥐려는 강한 경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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