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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저가 사이버트럭 출시 5개월 만에 단종

테슬라 후륜구동(RWD) 사이버트럭. 사진=모터트렌드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후륜구동(RWD) 사이버트럭. 사진=모터트렌드

테슬라가 지난 4월 내놓은 후륜구동(RWD) 사이버트럭을 불과 5개월 만에 단종했다.

이는 가격을 낮춘 대신 핵심 기능을 대폭 삭제한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7만달러 가격에도 기능 대거 축소


사이버트럭은 당초 8만 달러(약 1억900만 원)에 판매된 사륜구동(AWD) 모델이 주력이었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초기 발표 대비 성능 저하로 판매가 부진하자 테슬라는 올해 4월 후륜구동(RWD) 모델을 추가해 7만 달러(약 9500만 원)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그러나 후륜구동 모델은 △공기 서스펜션 △전동식 덮개 △적재함 전원 콘센트 등 주요 기능이 빠졌다. 심지어 모터도 하나 줄어 사실상 ‘축소판’ 사이버트럭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일렉트렉은 “가격을 낮췄지만 핵심 기능이 사라진 상태에서 1만 달러 차이는 매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 목표와 현실의 괴리


사이버트럭은 출시 전 100만건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테슬라는 연간 25만대 생산 체제를 계획했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대 50만대까지 늘릴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연간 2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2분기 판매량은 4035대에 머물렀고 3분기에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변화로 일시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간 1만대 수준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럭은 이미 상업적 실패로 평가받고 있으며 잠재적 구매층이 제한적이어서 저가형 모델도 효과가 없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 후속 모델 계획 불투명

테슬라는 최근 온라인 차량 설정기에서 후륜구동 옵션을 삭제하며 사실상 단종을 확정했다. 후속 모델이나 대체 버전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년께 기존 발표했던 사양에 가까운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이버트럭 프로그램은 연간 2만대 판매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은 원래부터 소수의 특수한 수요층을 겨냥했지만 기능이 대폭 축소된 모델은 그 소수조차 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내년 업그레이드를 통해 초기 약속한 성능과 기능에 가까워진다면 다시 수요가 살아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실패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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