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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트럼프 정부 현대차 공장 단속…美 배터리 기술 공백 드러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모터트렌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모터트렌드

미국이 추진하는 제조업 르네상스가 아시아 인력과 기술 의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이번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급습 사태로 드러났다고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주 조지아 엘러벨에 건설 중인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대대적 단속을 벌여 약 475명의 근로자를 체포했다.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이번 조치는 국토안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장 단속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불법 고용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전기차·드론·국방 등 핵심 산업에서 필수적인 배터리 생산 기술과 경험을 자국 내에서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그 공백을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 인력이 메워왔다는 것이다.

◇ “미국 단독으론 불가능”


포린폴리시는 “미국은 이 같은 첨단 기술을 혼자 힘으로는 구축할 수 없다”며 “한국 노동자들의 체포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 에너지 안보 전문가는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이민 단속이 결국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 트럼프 행정부의 역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며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배터리와 반도체 투자 유치를 독려해왔다. 그러나 정작 이번 단속은 미국이 동맹국 인력 없이는 대규모 생산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는 단속 직후 미국과 협의에 착수해 피해 근로자들의 조속한 귀국과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귀국했으며 양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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