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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AI 추론 수요 급증에 DRAM·낸드 가격 동결…공급 부족 현실화

AI 인프라 확장에 SSD·고용량 메모리 수요 폭주, 2026년 NAND 공급 부족 최대 8% 전망
2022년 2월11일 미국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공장의 입구를 표시하는 표지판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2월11일 미국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공장의 입구를 표시하는 표지판 사진=AP/뉴시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추론 서비스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에 맞서 지난 12(현지시각)부터 DRAM과 낸드(NAND) 제품의 가격 책정을 일주일간 동결한다고 트렌드포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대형 유통사와 주문자개발생산(OEM/ODM) 업체에 대한 새로운 가격 견적을 잠정 중단했으며, 내년 장기 계약 논의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고객들의 수요 예측을 분석한 결과 공급 부족이 심각해 가격 정책을 조정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이는 샌디스크가 최근 낸드 가격을 10% 인상한 데 뒤이어 나온 움직임으로,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DRAM 가격도 최대 70%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 조치는 AI 추론 서비스가 고용량 메모리를 집중적으로 요구하며 D램에서 낸드로 공급 제약이 옮겨간 데 따른 현상이다. AI가 사람처럼 똑똑하게 판단하는 추론을 할 때는 많은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가 사진을 인식하거나 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저장장치가 빠르고 많아야 한다. 이런 수요가 D램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옮겨가면서 낸드 공급도 부족해졌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 구글, 오라클 등을 중심으로 AI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HDD 납기가 1년까지 늘어났고, 메모리 업체들은 HDD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니어라인 SSD(NL SSD)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니어라인 SSD는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속도는 훨씬 빠르면서, 가격도 비슷해 저장 용량이 큰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저장장치다. HDD보다 빠른 SSD의 성능과 HDD와 비슷한 가격 덕분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 주요 투자기관 보고서는 AI 시대에 기업용 SSD와 니어라인 SSD가 핵심 저장장치 자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기업용 SSDAI 학습과 추론 서버에서 빠른 처리 속도를 내는 데 꼭 필요한 장치다. 반면 니어라인 SSD2026년부터 2027년까지 차츰 HDD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시 말해, 니어라인 SSD빨라서 좋은 SSD’저렴해서 인기인 HDD’의 장점을 함께 갖추면서 앞으로 저장장치 시장을 바꿀 주역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6년 낸드 공급 부족이 2%에서 최대 8%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5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 증가에 맞춰 고대역폭 메모리(HBM3E)와 고밀도 DDR5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용 SSD 재고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AI 관련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2025년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을 기존 107억 달러(149000억 원)에서 112억 달러(156000억 원)로 상향 조정하며, 특히 D램과 HBM 수요 증가에 힘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DRAM과 낸드 공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가동률도 중요해져,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설비 확대와 기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AI 추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가격과 공급 이슈가 한층 더 부각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체계와 시장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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