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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품, 美 관세 압박에 독일로 '방향 전환'

고용연구소 보고서, 7개월간 對中 수입 10.5% 증가…"구리·의류 등 눈에 띄는 효과"
"독일 소비자, 더 저렴한 상품 구매 기회"…현지 제조업체, 가격 경쟁 심화 '고심'
2025년 4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의류 공장에서 수출용 의류 상자가 사진에 찍혀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의류 공장에서 수출용 의류 상자가 사진에 찍혀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관세로 인해 세계 무역 흐름이 교란되면서, 중국 상품들이 독일로 방향을 바꾸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고용연구소(IAB)의 연구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독일로 선적된 중국 상품 수입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총 수입 증가율(4.9%)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IAB의 엔조 웨버(Enzo Weber) 연구 부서장은 "우리는 아직 전반적으로 중국 상품으로 넘쳐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일부 제품 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독일로의 구리 수입이 91% 증가했고, 의류가 24%, 장난감과 게임 용품이 12% 증가하는 등 특정 품목에서 급격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컨설팅 회사 이브안(Aevean)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대미 전자상거래 배송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했다.

이는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대신해 유럽, 특히 독일에서 제품을 하역하려 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웨버는 이러한 공급 증가가 독일 소비자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인한 공급 증가로 인해 상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으며, 국내 소비자는 더 적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구리, 의류, 장난감과 같이 수입이 크게 증가한 제품 카테고리는 독일 경제의 핵심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독일 기업들이 이러한 수입 증가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의 저자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독일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특히 중국 생산업체가 비용 우위를 누리는 부문에서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버는 "우리가 아직 중국 상품의 전반적인 홍수(tsunami)를 보지는 못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바뀔 수 있다"며, 향후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독일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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