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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 주 연준 큰 폭 금리 인하 기대”…파월 압박 수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큰 폭의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도 크게 내려갔고, 식료품 가격도 떨어졌다. 거의 모든 것이 내려갔다”며 물가 여건이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준은 17~18일 이틀간 통화정책위원회(FOMC)를 열고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중론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조하며 연준을 압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 지표 둔화와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2%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가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연준 내에서는 속도 조절론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독립성을 강조해온 연준에 압박을 가해왔다. 그는 “연준 때문에 주택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무능하다”고 직격했다. 지난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을 때도 이례적으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린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 보장돼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 인선을 놓고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만큼 차기 인선 과정이 조기 정치 쟁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연준 회의는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금리 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와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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