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이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미 신규 고용 창출 규모를 91만1000명 낮추면서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지만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느긋하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현혹되지 마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시장전략가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먼은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현재 크게 3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의 부정적 성장 쇼크, 미 국채 수익률 급등 가능성, 그리고 미국 달러화 약세장 강화 가능성이다.
뮬러-글리스먼은 지금까지는 달러만 일부 약세를 보였을 뿐 주식, 채권 시장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 흐름 덕에 가까스로 약세장에 빠지지 않았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성장 쇼크 위험을, 채권 시장은 국채 수익률 급등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 성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노동시장은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BLS가 올 3월까지 1년 동안 신규 고용 규모를 대폭 하향 조정했고, 앞서 8월 고용동향에서는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를 2만2000명으로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7만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노동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은 결국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뜻한다. 주식 시장 특히 성장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의 주식 시장 사상 최고 행진은 그저 거품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이먼 “미 경제 약해지고 있다”
다이먼은 이날 BLS의 고용통계 수정 발표는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확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다만 미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둔화되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 수장 자리를 20년 가까이 맡고 있어 월스트리트에 미치는 입김이 세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다만 다이먼은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그의 암울한 비관이 현실화하지 않은 적도 많다.
그는 JP모건이 소비자, 기업, 글로벌 교역 등과 관련해 다양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 데이터로 볼 때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하기 시작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현재 경제 지표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는 않다면서 소비자들이 일자리 불안을 느끼면서 씀씀이를 줄이려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일단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먼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리겠지만 이는 경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