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 돌입
계열사 간 합병 지적하며 사측 소통 없었다고 주장
노란봉투법 통과로 앞으로 노사 갈등 더 커질 수도
최근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발목 잡힐까 우려
계열사 간 합병 지적하며 사측 소통 없었다고 주장
노란봉투법 통과로 앞으로 노사 갈등 더 커질 수도
최근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발목 잡힐까 우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약 2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3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4~5일에는 시간을 늘려 7시간 파업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모두 20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이미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교섭 과정에서 사측의 교만과 허언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입장 번복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번 파업에서 지적하는 것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간 합병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HD현대는 두 회사를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스가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조선업 사업 재편을 통한 조선·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이 과정에서 사측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합병으로 생산은 울산에 집중되고 수익은 지주사로 이전되는 구조가 완성되면서 정씨 일가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앞으로 노사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문턱을 넘은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통과로) 노조들의 입김이 강해진 만큼 향후 노사 간 대립이 심해져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오션은 2025년 임금교섭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한화오션 노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난 수주 물량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서로 한 발씩 양보해 지난 7월 합의를 이뤄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