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3.0% 웃돌아, 2개월 연속 둔화세 지속
경제학자 63%가 4분기 금리 인상 예상, 전월 54%에서 증가
경제학자 63%가 4분기 금리 인상 예상, 전월 54%에서 증가

일본 총무성이 2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전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중앙값인 3.0% 상승보다 높은 수치다.
이달 상승률은 6월(3.3% 상승률)보다는 작았다. 이는 주로 연료비 억제를 위한 정부 보조금 중단애 따른 지난해 에너지 가격 상승의 기저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내수 주도 물가의 척도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신선식품과 연료비를 모두 제외한 별도의 지수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6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한 것이다.
식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년 넘게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BOJ 정책 입안자들은 2차 물가 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년 동안의 대규모 부양책을 종료하고, 일본이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1월 단기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은행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미국의 관세로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나아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는 미국의 전면적인 관세가 수출을 저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예상외로 강세를 보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지난달 체결된 미일 무역 협정과 결합되어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올해 말 또 다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BOJ가 정책에 대해 "뒤처져 있다"고 말한 드물고 노골적인 발언에 이어 워싱턴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도 지적하고 있다.
로이터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63%는 중앙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 차입 비용을 0.50%에서 최소 0.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의 54%에서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것이 BOJ의 금리 정상화 과정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관세의 영향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어, BOJ는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올해 4분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의 기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