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유럽 절반 차지, 북미는 미국 중심으로 확산…2029년 1,230만 대 예상

이는 전기차와 히트펌프 보급 확산으로 가정 내 전력 사용이 크게 늘면서, 높은 전기요금과 잦은 정전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힘을 보탠 결과로 풀이된다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버그 인사이트(Berg Insigh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정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 시장, 3판’(The Home Energy Management Systems Market, 3rd Edition)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 유럽, 지난해 380만 대 보급…2030년 전까지 1060만 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럽의 HEMS 설치 가구는 380만 곳으로, 1년 동안 120만 대가 추가됐다. 전체 가구 기준 보급률은 3.2%로 아직 낮지만, 매년 22% 넘게 늘어나 2029년에는 106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럽 전체 가구의 8%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독일이 유럽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임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독일 정부의 보조금과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 설치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 북미, 미국이 95% 차지…전력 불안정 지역 중심으로 확산
북미 지역의 보급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만 대가 설치돼 있으며, 미국이 이 가운데 95%를, 캐나다가 5%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중 보급률은 0.6%에 그쳤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등은 전력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정전도 잦아, 설치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버그 인사이트는 북미에서 설치 대수가 해마다 18%가량 증가해 2029년에는 1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체 가구의 1.4% 수준이다.
◇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 각축
HEMS 시장은 태양광 발전, 배터리 저장장치, 전기차 충전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른다. 이에 따라 전자·전력업체, 그리고 신생 기업까지 두루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에서는 테슬라(Tesla), 엔페이즈에너지(Enphase Energy), 제네락(Generac), 루나에너지(Lunar Energy), 프랭클린WH 에너지 스토리지(FranklinWH Energy Storage), 서번트 시스템스(Savant Systems)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E3/DC(헤거그룹), 조넨(Sonnen·셸 자회사), 제넥(Senec·엔BW), 솔라와트(Solarwatt), RCT 파워, SMA솔라가 대표적이다. 영국의 기브에너지(GivEnergy)·마이너지(Myenergi), 오스트리아 프로니우스(Fronius),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덴마크의 에말도(Emaldo)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 중국 화웨이(Huawei), 선그로우(Sungrow), BYD, 이스라엘 솔라에지(SolarEdge),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도 유럽과 북미 양쪽 시장에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 에너지 자립 수요가 성장 이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