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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 아시아 중소기업 '파멸'의 길로 내몰아…'파산' 위험 경고

"팬데믹 충격 극복했는데 또 다른 혼란"…중소기업, 관세 충격에 '현금 흐름' 위기
"일부 기업 결국 파산하거나 대기업에 매각될 것"…전문가들, '위험 관리' 투자 촉구
2025년 8월 11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자와할랄 네루 항구에서 선박 컨테이너가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11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자와할랄 네루 항구에서 선박 컨테이너가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정책이 아시아의 중소기업들을 파멸의 길로 내몰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 하노이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겨우 극복했던 아시아 중소기업 소유주들은 국경 간 상업과 생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관세의 형태로 또 다른 혼란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일부는 폐업하거나 대기업에 매각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INSEAD의 헨리히 그레브(Henrich Greve) 교수는 "경제적 충격은 그렇게 자주, 그렇게 강하게 와서는 안 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관세에 훨씬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예측 불가능성을 흡수할 자원이 있는 다국적 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마진이 적고 꾸준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잦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소규모 기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치열한 무역 협상 끝에,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철강 및 반도체와 같은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부문별 관세와 함께 19~20%의 관세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환적(transhipment)'에 대해 4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부품에 의존하는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아시아 전역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들의 취약성은 지역의 주요 관심사다.

ESSEC 비즈니스 스쿨의 자무스 림(Jamus Lim) 교수는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과 같은 저비용 생산국으로부터 공급망의 핵심 구성 요소를 더 이상 조달할 수 없어 폐업할 수 있다는 일화적인 증거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자금이 풍부한 다국적 경쟁자에 대한 경쟁 우위를 약화시킬 것이다.
관세의 초기 효과는 이미 아시아 전역에 파급되기 시작했다. 업계 경영진들은 미국 바이어들이 이미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으며, 이러한 압력은 트럼프의 전체 관세 제도가 발효된 현재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한다.

미국 소비자들 역시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재정적 관심사로 꼽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

크리스 험프리(Chris Humphrey) EU-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전무이사는 "중소기업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연쇄 효과를 경고했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막대한 투자를 해 온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이 이 부문에 100%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적응 방법을 찾고 있다. Global TechSolutions의 케네스 리 위 칭(Kenneth Lee Wee Ching) CEO는 자신의 회사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시장 변화 속에서도 배송 일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Y의 유-포 막(Yew-Poh Mak) 파트너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주문량이 줄어들며 장기 계약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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