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충격 극복했는데 또 다른 혼란"…중소기업, 관세 충격에 '현금 흐름' 위기
"일부 기업 결국 파산하거나 대기업에 매각될 것"…전문가들, '위험 관리' 투자 촉구
"일부 기업 결국 파산하거나 대기업에 매각될 것"…전문가들, '위험 관리' 투자 촉구

싱가포르에서 하노이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겨우 극복했던 아시아 중소기업 소유주들은 국경 간 상업과 생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관세의 형태로 또 다른 혼란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일부는 폐업하거나 대기업에 매각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INSEAD의 헨리히 그레브(Henrich Greve) 교수는 "경제적 충격은 그렇게 자주, 그렇게 강하게 와서는 안 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관세에 훨씬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예측 불가능성을 흡수할 자원이 있는 다국적 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마진이 적고 꾸준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잦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소규모 기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치열한 무역 협상 끝에,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철강 및 반도체와 같은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부문별 관세와 함께 19~20%의 관세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환적(transhipment)'에 대해 4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부품에 의존하는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아시아 전역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들의 취약성은 지역의 주요 관심사다.
ESSEC 비즈니스 스쿨의 자무스 림(Jamus Lim) 교수는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과 같은 저비용 생산국으로부터 공급망의 핵심 구성 요소를 더 이상 조달할 수 없어 폐업할 수 있다는 일화적인 증거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자금이 풍부한 다국적 경쟁자에 대한 경쟁 우위를 약화시킬 것이다.
관세의 초기 효과는 이미 아시아 전역에 파급되기 시작했다. 업계 경영진들은 미국 바이어들이 이미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으며, 이러한 압력은 트럼프의 전체 관세 제도가 발효된 현재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한다.
미국 소비자들 역시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재정적 관심사로 꼽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
크리스 험프리(Chris Humphrey) EU-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전무이사는 "중소기업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연쇄 효과를 경고했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막대한 투자를 해 온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이 이 부문에 100%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적응 방법을 찾고 있다. Global TechSolutions의 케네스 리 위 칭(Kenneth Lee Wee Ching) CEO는 자신의 회사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시장 변화 속에서도 배송 일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Y의 유-포 막(Yew-Poh Mak) 파트너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주문량이 줄어들며 장기 계약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