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회장 등 주요 총수, 이재명 대통령 주재 만찬 참석
SK·LG·현대차 등 우리 기업들 일찍이 베트남 진출
원전·핵심광물·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협력 기대
SK·LG·현대차 등 우리 기업들 일찍이 베트남 진출
원전·핵심광물·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협력 기대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럼 서기장과의 만찬에는 최 회장, 정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모이는 셈이다. 여기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최진식 심팩 회장 등 금융권과 중견·중소기업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응오 프엉 리 여사를 비롯해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다양한 사업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시장에 깊이 진출해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꽁그룹과 함께 닌빈성에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 발을 디뎠다. 기아는 2004년 반제품조립(CKD) 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롯데그룹은 1996년 첫 진출 이후 백화점·마트·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SKC의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2023년 하이퐁에 약 5억달러를 들여 투자해 생분해성 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상업화를 목표로 연간 7만t 규모 고강도 PBAT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의 뱀부캐피탈 그룹과 협력해 700메가와트(MW) 규모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만찬에서는 원전, 고속철도, 핵심 광물 등 신규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의 원전 협력 기대감이 크다. 베트남은 ‘제8차 전력개발계획 수정안’을 통해 신규 원전 도입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력·두산에너빌리티 등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를 앞세워 베트남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광물 협력도 주목된다. 베트남은 희토류(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세계 3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럼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호혜적 경제 협력을 가속할 것"이라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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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베트남은 중국 시장과 경쟁적인 시장으로 현지 생산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라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원활화가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