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는 테슬라 중심에서 점차 다극화되는 유럽 전기차 시장 구조 속에서 전통적인 완성차업체들이 독자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였던 폭스바겐은 전동화를 핵심축으로 사업 체질을 빠르게 바꾸며 테슬라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전통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시장 주도권 상실
14일(현지 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2017년 1분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39.4%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25년 4분기 현재 6%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때 유럽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던 르노 조에, 닛산 리프 등이 사실상 자취를 감춘 셈이다.
이러한 몰락의 배경에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내 구금과 극적인 탈출 등 경영 혼란과 함께 이후 그룹 차원의 전기차 전략이 약화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22.6%에서 7.7%로 하락했으며, BMW 역시 16.6%에서 8.8%로 떨어졌다.
◇ 폭스바겐·지리·스텔란티스는 급부상…점유율 확대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2017년 6.6%에서 2025년 29.6%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히 테슬라의 하락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 확대 속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전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7년 사실상 점유율이 없었지만 2025년 들어 6.6%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그룹은 2.75%에서 8.6%로, 메르세데스-벤츠는 3.3%에서 5.9%로 점유율을 늘렸다.
◇ 상위 8개 그룹, 점유율 100%→80%로 감소
과거 유럽 전기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상위 8개 완성차 그룹은 최근 들어 전체 점유율이 80% 안팎으로 내려왔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신생 제조사와 틈새 브랜드들의 진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분석은 유럽 전체를 포괄하지는 않으며 자료 수집이 어려워 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주요 국가는 제외됐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