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일부 땅은 돌려받고…일부는 맞교환”
“3년 반 정전선 뒤흔들 평화안, 다음 주 푸틴과 낙관적 회담 예고”
젤렌스키와 EU 입장 배제 우려 커져
“3년 반 정전선 뒤흔들 평화안, 다음 주 푸틴과 낙관적 회담 예고”
젤렌스키와 EU 입장 배제 우려 커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이어진 전쟁 지역을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뺏긴 땅을 일부 되찾고, 러시아 쪽 일부는 맞교환해 양쪽에 이익이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 전역과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 점령지역 약 20%가 논의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 회담을 가진 뒤 나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후 “영토 맞교환과 함께 대러 제재 일부 완화 방안, 우크라이나군 철수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UAE가 미·러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고 밝혔고, 크렘린궁은 “수일 내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2021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푸틴이 만난 제네바 회담 이후 첫 미·러 정상회담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은 “아직 공식 제안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우크라 영토 주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외교안보고위대표부 대변인도 “어떤 평화도 우크라 영토 보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KIIS 조사에 따르면 국민 48%는 점령지 일부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한 반면, 43%는 조건부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서방 전문가들은 “영토 맞교환이 실현되면 러시아의 현상 변경 시도가 사실상 받아들여지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남은 건 언제 합의가 이뤄질지”라며 “매우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구체 일정과 의제는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