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중심 60만~77.5만 톤 수출…3년 만에 최고 수준
유럽 가격 아시아보다 톤 당 65달러 높아 차익 거래 활발
유럽 가격 아시아보다 톤 당 65달러 높아 차익 거래 활발

선박추적업체 Vortexa에 따르면,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7월 60만-77만5000톤(472만8000-610만7000배럴)의 항공연료를 유럽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로, 무역 소식통들은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유럽에 대한 동북아시아 수출량이 거의 50만 톤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수출 물량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급증의 배경에는 아시아와 유럽 간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가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북서부 유럽의 실물 제트연료 가격은 지난달 아시아보다 톤당 평균 65달러 높았다. 이는 6월 톤당 50달러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Vortexa의 APAC 분석 책임자 이반 매튜스는 "차익거래 경제가 7월 중순까지 호조를 보였다"며 "다만 차익거래 마진이 축소됨에 따라 8월에는 수출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익거래 기회는 6월과 7월에 대부분 열렸는데, 공급이 넉넉한 아시아에서 가격 압박을 받는 동시에 유럽 시장이 강력한 여름 수요로 부양됐기 때문이다.
운송비 하락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선박 중개업체 SSY 데이터에 따르면, LR2 유조선으로 9만 톤의 제트연료를 운송하는 비용이 6월 440만 달러에서 7월 평균 375만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이란-이스라엘 분쟁 종료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강력한 항공연료 수요도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유로컨트롤 데이터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유럽의 일일 평균 항공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2019년 수준보다 3% 증가했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정제·저장 허브의 항공연료 비축량은 지난주 74만5000톤으로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네덜란드 컨설팅업체 인사이트 글로벌이 발표했다. 이는 올해 평균 84만6000톤, 2024년 주간 평균 88만1000톤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강력한 수출도 전체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정유국인 중국은 8월에도 7월과 유사한 230만 톤 이상의 항공연료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FGE 분석가들은 "중국 최대 정유업체 시노펙이 국내선 수요 정체 상황에서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중국의 제트연료 및 등유 수출이 앞으로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소재 무역 소식통 2명은 "제트연료 수출이 다른 제품에 비해 중국 정유업체들에 여전히 가장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방으로의 수출 증가는 아시아의 공급 과잉을 지속적으로 완화시키고 지역 가격 약세를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