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테 나토 총장 "러시아, NATO 연간 포탄 생산량 3배 규모" 주장
러시아, 탱크·저가 드론 '생산 주도'… NATO, 첨단 전투기·자주포 '기술 우위'
러시아, 탱크·저가 드론 '생산 주도'… NATO, 첨단 전투기·자주포 '기술 우위'

그러나 오픈소스 정보 그룹 분쟁 정보팀(CIT)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모든 무기 범주에서 서방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양측이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 탄약 생산 논쟁
뤼테 총장은 러시아의 포탄 생산량이 NATO를 훨씬 앞지른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2024년에 약 200만~23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미국은 2025년 말까지 155mm 포탄 생산량을 연간 120만 발로 늘릴 계획이며, 유럽도 거의 같은 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일 라인메탈만 해도 연간 최대 70만 발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EU의 총 포탄 생산량은 연간 약 170만 발 수준이다. 뤼테의 주장대로 러시아가 3개월마다 3배의 포탄을 생산하려면 연간 2,050만 발의 엄청난 양을 생산해야 하는데, CIT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포탄 생산 능력은 약 400만 발(152mm 및 122mm)로 추정된다. 이는 뤼테 총장의 주장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포병 및 탱크
러시아는 생산하는 포탄을 발사하기 위해 소련 시대 포병 시스템 재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견인 곡사포 재고는 2022년 약 12,000개에서 2024년 중반 6,000개로 감소했다. 러시아는 연간 100대 미만의 새로운 Msta-S, Giatsint-K, Malva 자주포를 생산한다. 반면 NATO는 포병 시스템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프랑스는 2025년에 144개의 CAESAR 포병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고, 폴란드는 AHS 크랩 생산량을 연간 100개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슬로바키아는 40문의 Zuzana 곡사포를, 미국은 매년 777문의 M216 주포용 대포 발사관을 생산한다.
탱크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탱크 생산 대부분은 소련 시대 탱크를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2025년 러시아군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500대의 탱크 대부분을 차지한다.
러시아는 현대식 T-90M 주력 전차 생산을 늘려 연간 약 280대를 생산한다. 반면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탱크를 거의 생산하지 않으며, 독일만 연간 50대의 Leopard 2A8을 생산한다. 미국은 매년 109대의 M1A2 에이브럼스 전차를 생산하며 (필요시 420대까지 증산 가능), 구형 모델 200대도 현대화한다.
◆공중 우위
러시아가 더 많은 탱크를 생산하지만, 미국과 EU는 전투기 생산에서 러시아보다 최소 4배 이상 앞선다. 러시아는 신형 Su-57 같은 다목적 항공기와 Tu-160M2 같은 전략 폭격기를 포함해 연간 약 50~6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더 많은 항공기를 만들고 있다. 2018년 러시아군은 전투기 36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 록히드 마틴은 올해 170대 이상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인도할 예정이며, 프랑스, 스웨덴 등 EU 국가들도 수십 대의 라팔,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펜 제트기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NATO의 생산량은 훨씬 많다.
◆방공
방공 시스템 생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발사와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The Military Balance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4년 248개의 S-400 방공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8개를 추가 확보하여 연간 생산 능력이 36개임을 시사한다.
Tor, Buk, Pantsir 등 다른 시스템 생산량은 확인하기 어렵다. 레이시온은 연간 약 12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작하고, 독일의 딜은 2025년에 8개의 IRIS-T 시스템과 연간 800~1,000개의 미사일을 만들 계획이다.
NATO는 또한 NASAMS 시스템을 통해 AIM-120 AMRAAM(연간 1,200개)과 AIM-9X 미사일(연간 2,500개)을 생산한다. 데이터 부족으로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원시 드론 공격에 시달리는 러시아 방공망은 NATO 미사일로부터 우크라이나 영공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드론 전쟁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달 약 5,000대(연간 60,000대)의 다양한 유형의 장거리 드론을 생산하며, 여기에는 Geran-2 공격 드론(이란 Shahed의 러시아 버전)과 Gerbera(미끼용 드론)가 포함된다. NATO는 현재 이러한 저렴한 카미카제 드론과 유사한 것을 만들지 않으며, 미국은 훨씬 더 비싼 Reaper 및 Global Hawk UAV를 선호한다.
우크라이나 정보국(HUR)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달 200발 이상의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을 생산하며, 연간 2,400~3,000발을 생산한다. 미국은 연간 약 700발의 JASSM 순항 미사일과 500발의 ATACMS 탄도 미사일을 생산한다.
이는 러시아가 카미카제 드론과 순항 미사일 모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IT 분석가들은 러시아와 NATO 간 전쟁 발생 시 NATO의 방공망이 우크라이나보다 드론 위협을 더 잘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