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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직연금으로 암호화폐 투자 허용 추진..."암호화폐 대중화 속도 낸다"

9조 달러 규모 퇴직연금 투자 대상, 암호화폐·금·사모펀드 등으로 확대
7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한 주유소에 비트코인 ATM을 광고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한 주유소에 비트코인 ATM을 광고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조 달러(약 1경2500조 원) 규모의 미국 퇴직연금 시장을 암호화폐와 금 및 사모펀드에 개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은퇴 저축 수단인 ‘401k’ 계좌의 투자 대상을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이외에 암호화폐와 금 및 사모펀드 등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401k 가입자들은 기존의 주식과 채권 외에도 디지털 자산, 귀금속, 인프라 투자, 사모 대출 및 기업 인수 관련 펀드 등 다양한 대체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401(k) 퇴직연금은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은퇴 저축 수단으로, 근로자들은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급여의 일부를 다양한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백악관은 FT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경제적 번영을 되찾고 미래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다만 공식적인 결정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발표를 통해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시행될 경우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또 하나의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지지한 암호화폐 관련 법안 세 건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 관련 규제 정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캠페인에서 “과도한 규제에서 암호화폐를 해방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친(親)암호화폐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암호화폐 산업이 자신의 2024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해 왔다.
트럼프 일가 역시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일가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Technology Group)을 통해 비트코인 등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 자산도 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행정명령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기업들에도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아폴로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401k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통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하면서 이미 대형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아폴로와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은 대형 401k 플랜 운영사인 엠파워(Empower)와 함께 투자 상품을 제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블랙록은 이미 제3자 퇴직연금 자산 관리자 그레이트 그레이 트러스트(Great Gray Trust)와 협업을 시작한 상태다.
FT는 다만 개인 퇴직연금 저축을 유동성이 낮은 사모 자산에 투입할 경우 높은 수수료, 과도한 레버리지 및 자산 평가의 투명성 부족 등 여러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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