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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LG그룹 2분기 실적] 전자는 어닝쇼크, 엔솔은 선방

LG엔솔 2분기 IRA 보조금 제외 시 영업이익 14억 원
매출 5조5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
같은 날 실적 낸 LG전자도 매출, 영업익 동반 하락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경영 실적을 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4억 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형상 규모만 커졌을 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1년 전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을 냈다. 대미 관세, 물류비 부담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이유로 부진한 경영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직전 분기 대비 31.4% 각각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물량 증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과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과 설비 자동화 등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완전한 수익성 회복은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이 크게 확대되며 외형상 규모만 커졌기 때문이다. 2분기에 반영된 AMPC는 4908억 원으로, 2023년 1분기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한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500억 원, 직전 분기보다 약 400억 원 증가했다. 보조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4억 원에 불과했다.

매출 역시 뒷걸음질했다. 2분기 매출은 5조56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직전 분기보다 11.2% 각각 줄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 지속, ESS 생산지 조정 과정에서 중국 생산 물량 축소 등이 매출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대미 관세, 물류비 부담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지속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회사 측은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장·냉난방 공조 등 B2B △구독·webOS 등 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8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더딘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회복세와 주요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 통과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고, HBM 매출액의 회복 시점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사업부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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