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킹사우드대·셰이커 그룹 등 국내외 대학·사우디 기업과 공동 연구 진행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킹사우드대학교·셰이커 그룹과 함께 고온 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 다습한 열대 지역 등 이른바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혹서지 환경에 적합한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셰이커 그룹은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셰이커 그룹은 LG전자와 중동 지역에서 HVAC 제품을 공급·유통해 온 파트너로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대학교와 공동연구가 처음인 킹사우드대학교는 시험 환경 조성과 운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사우디 현지에 제품을 설치하고 실사용 환경에서 수집한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성능과 제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에 탑재된 AI 기반 ‘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한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 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유럽·인도 등 5개의 에어솔루션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에너지 수요 증가로 고효율 공조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한랭지 연구에 더해 혹서지에서의 연구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HVAC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이번 협의는 혹서지 맞춤형 HVAC 솔루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기후대별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체계화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