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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받는 연방 보조금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의 감세·지출 확대 법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갈등이 재점화되자 트럼프는 머스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운영됐던 정부 프로그램마저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는 전기차 의무화를 잃는 데 화가 나 있다”며 “그러나 그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연방 부채 3조달러(약 4130조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감세·지출 법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나는 지금 ‘전부 다 없애라’고 말하고 있다”고 올린 뒤, “더 강하게 나가고 싶지만 지금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주도했던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이 조직은 머스크가 만든 괴물이지만 이제 그를 되삼킬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로켓 발사도, 위성도, 전기차 생산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막대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과거 “정부 보조금은 없어져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실제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세액 공제 및 정책 지원을 받아왔다. 특히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7500달러(약 1030만원) 규모의 소비자 세금 공제는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국적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그건 잘 모르겠다.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자연귀화 시민인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차의 설계를 규제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약 220억달러(약 30조2500억원) 규모의 연방 계약을 보유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