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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 '270% 급등' 힘입어 시총 증가율 1위…박정원 회장 웃음 꽃

국내 10대그룹 시가총액 등락률. 두산그룹이 140.66%, 한화가 140% 증가했다.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10대그룹 시가총액 등락률. 두산그룹이 140.66%, 한화가 140% 증가했다. 그래프=김성용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국내 10대 주요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순위가 39위에 불과했지만, 현재 6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3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4조6572억 원에서 지난 27일 기준 64조9275억 원으로 140.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14.48%), 현대차(21.50%), SK(47.50%) 등 다른 대기업집단을 크게 웃돌뿐 아니라 전체 그룹사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두산그룹 시총 급등의 주역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6만58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274.93% 상승했다. 원자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의 두각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면서 그룹 전체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발전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탈원전 기조 완화로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본계약을 체결하며 SMR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회사 측은 SMR 제작을 통해 2030년까지 약 3조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사업도 두산에너빌리티의 또 다른 성장 축이다. 발전용 수소 터빈 개발과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등 수소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50% 혼소 수소 터빈 연소 시험에 성공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100% 수소 전소 터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으로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평가액도 급증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 보통주 42만5705주(0.07%)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280억 원에 달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도 31만7285주(0.05%)를 보유해 평가액은 약 2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05억 원 늘었고,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역시 약 153억 원 증가했다. 두 사람의 주식 평가액 상승분만 합쳐도 358억 원에 달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 원자력 산업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미국의 우호적 정책,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대, 한국의 대형 원전 수주 등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대형 원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 SMR 시장의 확대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이날도 주가는 장중 7만원선을 터치했다. 통상 새 정부가 기업 출신들에게 중책을 맡기면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한국은행 정책기획관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 두산그룹에 합류한 뒤 두산경영연구원 대표를 거쳐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맡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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