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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협력 발벗고 나선 삼성·LG·현대차…민관 협력도 '속도'

로봇 기술 민관 협력체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로봇전문가 과기부장관 지명
삼성·LG·현대차, 로봇기술 확보 위해 로봇기업들과 형태 가리지 않고 협업 추진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4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4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는 새 정부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로봇전문가가 지명되는 등 로봇기술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지분투자, 자회사 편입, 업무협약(MOU) 등 다양한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휴머노이드 분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민관 협력체인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했다. 지난주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된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아직 자원이나 인프라, 인력 구성이 부족하지만 글로벌 빅3 휴머노이드 강국으로 가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표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초대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한 배경훈 LG AI 연구원장도 로봇 기술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배 후보자는 삼성탈레스에서 자율 무인 로봇을 연구한 로봇전문가다.

기업들은 정부보다 먼저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비롯한 관련 로봇 제품군을 미국공장 등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등 웨어러블 로봇은 올해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 글로벌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삼성SD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기술력 확보가 완료된 만큼 이를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기존 개발이 완료된 로봇제품에는 유압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전기모터 제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2세대 아틀라스다.

LG전자의 클로이 서빙 로봇이 경기도 광주시 소재 곤지암리조트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클로이 서빙 로봇이 경기도 광주시 소재 곤지암리조트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클로이 시리즈를 앞세워 로봇구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기존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조직을 공식 해체하고 자회사 베어로보틱스 중심으로 상업용 로봇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2대 주주로 있는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협력해 기술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로보티즈는 자사의 원천 기술인 액추에이터 및 감속기 기술을 바탕으로 고정밀·고효율 로봇 부품을 공동 연구개발에 제공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업화 역량과 기술 접목 노하우를 통해 시장 확대 및 제품 실현을 적극 지원한다. 또 지속적 협업 강화를 통해 로봇 사업의 중장기 준비를 함께할 예정이다.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제품화, 시장성 검증, 글로벌 진출까지 연계된 중장기적 로봇 사업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로봇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도 필수적이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K-휴머노이드 연합' 창립총회에서 "정부 예산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펀드, 기반 시설 인프라 지원 등 모든 것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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