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새로운 도약대를 딛고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환경에서, 대형 데이터센터에 사용자 정보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 기기에서 구동되는 소형언어모델(SLM)을 고집하며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전환점에 설 수도 있다는 낙관이다.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를 애플이 인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이런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24일(현지시각) 분석노트에서 이렇게 되면 애플 주가가 징벌적 수준의 박스권(페널티 박스)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퍼플렉시티 인수설
최근 업계에는 애플이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SLM을 기반으로 한 애플 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거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급속하게 성장하는 대다수 빅테크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를 따라잡지 못하는 있다는 우려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시리를 비롯한 애플의 AI가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탑재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당장 현실적인 필요도 있다. 검색 엔진 보완이다.
애플은 자사 사파리 브라우저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했다.
구글을 디폴트 검색엔진으로 지정한 덕에 구글에서 매년 약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챙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이 이를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이런 구도에 차질이 빚어졌다.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하면 검색 엔진 구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페널티 박스 벗어날 수 있어
애플의 퍼플렉시티 인수가 현실이 되면 애플은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BofA는 전망했다.
웜지 모핸 애널리스트는 분석 노트에서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할지 관련 정보는 없다면서도 만약 인수가 결정되면 이는 애플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핸은 애플이 현재 AI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 징벌적 성격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퍼플렉시티 인수가 참신한 아이폰 모델 부재, 시리 AI화 지연 등으로 고전하는 애플 주가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애플 매수 추천과 함께 235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모핸은 반드시 퍼플렉시티 인수가 아니더라도 애플이 AI에서 진전을 이루면 그 자체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애플이 퍼플렉시티 인수 대신 제휴로 방향을 틀면 주가에는 인수에 비해 훨씬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