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4분기 평균 95달러 전망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2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특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량이 한 달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고, 이후 11개월간 10%가량 감소한 상태가 유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달 들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95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확률을 52%로 예측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일일 원유 공급량이 175만 배럴 감소할 경우,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9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구체적인 시나리오로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6개월 동안 하루 175만 배럴 줄고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90달러까지 상승한 뒤 2026년에는 6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