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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결정 기다리는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딜레마

지난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 중인 이스라엘 방공 체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지연될수록 이스라엘의 방어망에는 더 큰 부담이 쌓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 중인 이스라엘 방공 체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지연될수록 이스라엘의 방어망에는 더 큰 부담이 쌓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기다리며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할지 여부를 놓고 전략적 갈림길에 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이란 북부 포르도에 위치한 핵 농축 시설의 파괴다.

이 시설은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이스라엘이 보유한 폭탄만으로는 타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미국이 보유한 특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전폭기 파견을 요청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2주 안에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미룬 상태다.

◇ 방어 자산 고갈되는 이스라엘

NYT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릴수록 자국의 방공망에 점점 더 큰 부담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반복적으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은 미사일 요격 체계를 계속 가동 중이며 이로 인해 방어 자산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일부 지역은 방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영공은 폐쇄돼 있으며 민간 항공편 운항과 주요 산업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NYT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 회복 시점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단독 공격 가능성도 열어둔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그들의 모든 핵시설을 제거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지원 없이라도 포르도 시설을 독자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전폭기나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특수부대를 투입해 내부에서 시설을 파괴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성공 가능성이 낮고 미국이 가진 타격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타마르 라비노비치 전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처럼 할 수 있었다면 이미 실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쟁 지속 의사 내비친 이스라엘


전쟁을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포르도 공격을 포기하는 방안도 존재하지만 이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남겨두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거나 이란 정권을 전복시키겠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하고 있으며 이는 최소한 단기간 내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NYT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 분위기와 여론조사 결과 모두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국내 지지세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이 벌어졌던 2023년 10월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이번 작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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