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다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었으며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직접 밝힌 것처럼 모든 선택지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지하 포르도의 핵시설에 대한 공습 계획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보고받았다. 한 정보 소식통은 A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설 타격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한 3만 파운드(약 1만3600㎏) 규모의 관통 폭탄 투하가 포함된 연쇄 공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탄은 최대 200피트(약 61m)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 방공망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군의 공격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을 좋아한다. 전쟁은 특히 상황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한 그는 곧바로 상황실로 향해 이란 대응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20년 전부터 반대해 왔다. 다른 나라는 핵무기가 있어도 안 쓰지만 이란은 사용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이란 군사 행동이 자신과 마가(MAGA) 지지층 간의 결속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지지층 반응을 살피고 있으며 미군기지 보안 상황도 보고받은 상태다.
그는 “나의 지지자들은 지금 나를 더욱 사랑하고 있고, 나 역시 그들을 예전 선거 때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공격 명령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