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수입원유 의존↑…항공 타격 우려
이스라엘-이란 분쟁 확전 가능성 대비해야
설비효율 개선·에너지 다변화·해운 안정책 절실
이스라엘-이란 분쟁 확전 가능성 대비해야
설비효율 개선·에너지 다변화·해운 안정책 절실

1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인터뷰한 결과 전문가들은 지난 13일(현지 시각)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한국 산업계가 유가 불안으로 입을 파장을 우려했다. 유가가 운영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업을 직격탄을 맞을 분야로 꼽았다.
류성민 경기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한국이 에너지의 기본적인 수입 비중이 워낙 높아 (중동 불안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구조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몇 년간 높아진 물가 상승률까지 더해지면 경제 구조에 상당히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는 운영비의 25~30%를 연료비로 지출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면서 "저비용항공사(LCC)는 연료 헤지 비율이 낮아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 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지는 돌발 변수에 대비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스라엘이 공격 명분으로 이란 핵시설을 내세운 상황에서 이란과 핵 협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관건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넘어가고 중동 전체 문제로 확산되는지 여부”라면서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수요 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사태 전개를 예의 주시하며 정부와 기업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동 불안을 계기로 수입 에너지 비중을 줄이는 등 한국 산업의 구조적 전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황 교수는 “특히 철강 등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은 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절감형 공정을 마련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 교수는 “에너지의 해외 수입 비중을 줄이고 풍력 등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해상 물류가 불안해지면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물류 안정화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연진·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