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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항공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와르르'...전망도 '흐림'

국제유가 급등에 원료비 상승 압박 커져...항로 우회에 따른 추가 비용도 부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표시된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직원이 도착 터미널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표시된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직원이 도착 터미널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공습을 감행한 이후 중동 여러 국가가 상업용 항공편에 대해 영공을 폐쇄하면서 전 세계 항공주가 13일(현지시각)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에서 항공 업종은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에어프랑스-KLM 주가가 4%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의 루프트한자와 브리티시 항공의 모회사인 IAG 등 주요 항공사 주가는 3% 넘게 급락했다.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이지젯 및 위즈에어 주가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항공 주가가 3.7% 하락했고, ANA 홀딩스 주가는 2.8% 내렸다. 한국의 대한항공 주가도 3.81%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유일하게 거래된 항공주인 에어 아라비아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증시에서도 튀르키예 항공이 7% 하락했고, 저비용 항공사 페가수스 주가는 6.4% 내렸다.
미국에서도 뉴욕 시장 초반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및 델타 항공 주가가 모두 3~4%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13% 폭등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 후반 8.3%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사들의 핵심 원가인 항공유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향후 항로 우회에 따른 추가 비용도 예상되어 항공사 주가에는 더욱 악재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을 공습한 직후, 자국 영공을 전면 폐쇄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도 수도 테헤란의 주요 공항 운영을 중단한 뒤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요르단과 이라크도 항공기 운항에 대해 자국 상공을 폐쇄하는 등 중동 지역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이어진 군사 갈등으로 항공사들이 좁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우회 노선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연료비 상승과 비행시간 증가 및 운항 일정 차질로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양국 인근 항로를 피해야 했다. 러시아로 향하는 항공편도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인근 드론 공격 확대로 취소되거나 우회 운항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중동 지역 전면전 가능성이 항공사들에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이륙 직후 추락하면서 보잉 주가가 한때 6% 가까이 급락했다. 항공사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규제 당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앤드루 롭벤버그 애널리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이미 상승세를 보이던 연료비와 에어 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항공주가 전날 약세를 보인 데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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