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현금확보 등 다양한 방법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
인건비 절감 위해 희망퇴직 실시 기업 잇달아…일부 급여 삭감도
인건비 절감 위해 희망퇴직 실시 기업 잇달아…일부 급여 삭감도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지난주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원을 만기 도래 전 조기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까지 3년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 조기상환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이자 등 재정분야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산업은행에서 2조원의 자금 대출을 받은 일도 동일 맥락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105조원이 넘는 현금·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금을 빌린 이유는 낮은 금리 때문이다. 이자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금리는 2%초반으로 삼성전자는 초저금리로 자금을 융통함으로써 현금 보유량을 지속해서 높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현금보유량을 높게 가져가려는 이유는 미국의 관세강화와 미중간 반도체대립 등 대외문제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1분기 주요기업들이 실적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예측을 어려워한만큼 현금을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행보도 지속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SK그룹은 3, 4월 SK플래닛과 SK시그넷, 원스토어 등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철강업계에선 현대제철이 4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전체 임원 70여 명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5%에서 금융위기 수준인 0.8%로 크게 내려잡으면서 미국과 중국의 통상 악화가 심화되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0.7%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미국의 관세강화 정책 등으로 미래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대외문제는 기업수준에서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인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