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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車 회장 “글로벌 자동차 산업, 심각한 공급 과잉 상황 직면”

리수푸 지리홀딩스 회장이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할렌에서 열린 볼보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수푸 지리홀딩스 회장이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할렌에서 열린 볼보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수푸 중국 지리홀딩스 회장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공급 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며 신규 공장 건설이나 기존 시설 확장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수푸 회장은 이날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 자동차 포럼에서 “지리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거나 기존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세계 자동차 산업이 과잉 공급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홀딩스는 지리자동차, 볼보, 지커 등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그룹이다.

리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가격 경쟁과 맞물려 주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전기차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과잉 생산 문제가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일부 업체들의 무분별한 가격 인하 경쟁에 제동을 걸고 해외 시장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비야디, 체리자동차, 창청자동차 등은 최근 해외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 역시 지난 2월 프랑스 르노와 손잡고 브라질에서 르노의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지난 4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계약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지리 측은 “브라질 르노와의 협력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발언은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 내수 의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생산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리 회장은 앞서 볼보 이사회 회의에서도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가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출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이같은 방향 전환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리 측은 향후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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